정치권“한진해운 국유화 검토해야”...현대상선과 합병 시나리오 ‘솔솔’

입력 2016-09-0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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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이 한진해운에 1000억 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결정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과 함께 정치권을 중심으로 국유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진그룹은 6일 그룹 대책회의를 열고 그룹 차원에서 지원하는 600억 원과 조양호 회장이 사재로 내놓는 400억 원을 포함한 총 1000억 원의 자금지원 방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룹 측 지원금 600억 원은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자회사 TTI가 운영하는 해외 터미널을 담보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선박운항 차질 등 물류대란 사태에 대처할 당장의 필요자금은 충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바다에서 대기 중인 한진해운 선박의 컨테이너 박스를 내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2000억 원 이상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더 큰 문제는 지금까지 한진해운이 연체한 용선료와 터미널 사용료 등을 합치면 부족 비용이 6000억 원에 달한다. 구원투수 역할을 맡고 있는 대한항공도 한진해운의 상황과 얽혀 후유증에 시달려 왔다. 이미 대한항공 부채규모는 작년 말 20조750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21조4000억 원으로 급증해 부채비율이 1108.7%로 치솟았다.

이에 정치권은 지원 능력도 없는 한진그룹을 압박하면서 시간을 끌기 보다는 현대상선 처럼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일시적 국유화 또는 임시적인 국가관리까지 검토하는 특단의 대책으로 우선 한진해운의 경영을 정상화시킨 다음 후속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해양수산부 장관과 금융위원장은 이 문제의 해결에 직(職)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만약 한진해운이 국유화 될 경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합병해 경쟁력을 제고 할 수도 있다. 실제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8일 이투데이와 단독 인터뷰에서 “한진해운 구조조정 결과에 따라 현대상선과의 합병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야당은 9월 국정감사에서 해수부 등 관계부처를 대상으로 물류대란 원인과 책임 문제를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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