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2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재무구조 개선 과정에서의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재부각 됐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7400원에서 5300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9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1662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정 신주 발행 규모는 3324만주로 기존 발행주식 수의 17%, 예정발행가액 5000원(9일 종가 대비 4% 할인) 기준 1662억원 규모”라며 “확정발행가액은 오는 28일 기준가액에서 20% 할인된 선에서 결정될 예정으로, 조달 자금에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 발표 시점과 이유에 대해서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회사에 따르면 이번 유상증자는 연초부터 계획돼 있는 경영정상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달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계획”이라며 “그러나 유상증자 발표 시점과 이유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상반기 금호터미널과 금호아시아나플라자 사이공(KAPS) 지분 매각을 통해 약 4000억원 가량 조달에 성공했다”며 “2분기말 기준 부채비율이 683%까지 개선됐고, 경쟁사 대비 재무 건전성이 한층 강화된 시점에서 일정부분 주주가치 훼손을 감내하면서까지 유상증자를 발표한 점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 가능한 자금의 규모는 최대 1662억원이며, 주주배정방식으로 청약 미달에 따른 실권주는 미발행 처리할 계획”이라며 “최악의 경우 대주주(금호산업, 지분율 30.08%) 단독 청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이 경우 조달 가능한 자금은 예정 발행가액 기준 500~600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압박이 당초 생각했던 것 보다 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재부각 됐다는 판단”이라며 “이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하향하고, 제한적인 상승여력으로 인해 투자의견 역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