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발생한 강력한 지진으로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의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의 생산라인이 한때 비상등이 켜지는 등 산업계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미 산단 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공장과 LG디스플레이의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이 지진으로 일부 생산라인이 정지됐다. 점검 후 점상화된 상태이며 현재 생산에도 차질이 없다는 것이 각 업체측의 설명이다.
삼성전자 구미공장은 12일 1차 지진 후 예방 차원에서 금형정밀의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금형정밀은 갤럭시폰·갤럭시탭 안에 들어가는 작은 플라스틱 케이스들의 틀을 찍어내는 간접공정으로 생산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금형정밀 생산라인은 내진설계가 돼 있지만 정밀한 작업이 요구됨에 따라 삼성전자 측은 예방 차원에서 라인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주 조립라인은 가동 중단없이 계속 돌아갔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화성 공장의 포토장비 3대도 이날 지진으로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설비에 지진의 진동이 감지되긴 했지만 생산에 차질은 없는 것으로 보고된 상태다.
구미 산업단지 내 위치한 LG디스플레이도 지진 발생의 LCD 패널의 자동 이동라인이 잠시 멈춰 섰다. LG디스플레이 구미공장에서는 1∼6세대 LCD 패널을 생산하고 있으며, 6세대 제품의 크기는 1500×1850㎜에 달한다. LCD 패널이 크고 얇아서 지진 발생 시 깨질 수 있어 자동 이동시스템이 저절로 멈춰 선것이다. 순간 적인 정지로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상태다.
SK하이닉스의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의 반도체 공장에서도 빛으로 반도체의 회로를 그리는 노광장비가 일부 가동이 중단됐지만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광장비의 경우 아주 정밀한 장비여서 진동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멈춘다. 극 소수의 장비가 멈췄을 뿐이며 생산에는 영향이 없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