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프리브’ 들고 4년 만에 재진출… 소니·화웨이 등도 앞다퉈 공략 가속화
‘외산폰의 무덤’으로 통하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외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다시금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2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2013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블랙베리가 프리미엄폰 ‘프리브’를 들고 4년 만에 재진출한다.
블랙베리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웨스턴 조선 호텔에서 ‘프리브 바이 블렉베리’를 공식 출시했다. 블랙베리는 문자 입력이 간편한 쿼티자판을 앞세워 한때 전 세계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프리브는 블랙베리 운영체제(OS)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듀얼 엣지와 슬라이드 형태의 쿼티 자판을 탑재해 마니아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프리브의 출고가는 59만8000원이며, T월드 다이렉트와 KT올레샵, G마켓, 옥션, 3KH 등을 통해 자급제 방식으로 출시된다. 자급제 유통 방식은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공기계를 구입해 개통하는 방식이다.
지난 7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엑스페리아X 퍼포먼스’로 2년여 만에 국내 시장에 복귀한 소니는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전략폰 ‘엑스페리아XZ’의 국내 출시를 검토 중이다. 엑스페리아XZ는 트리플 이미지 센싱 기술과 오토 포커스 기능을 통해 빠르고 정확한 사진 촬영을 지원한다. 출고가는 미정이며, 다음 달 글로벌 출시가 시작된다.
세계 3위인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도 중저가폰을 앞세워 국내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달 1일 KT를 통해 중저가폰 ‘비와이(Be Y)’를 출시했다. 2014년 ‘X3’, 2015년 ‘Y6’를 LG유플러스를 통해 출시한 화웨이는 KT와 계약을 체결하고 활동 영역을 넓혔다. 비와이폰의 출고가는 31만6000원으로 7만 원대 요금제를 선택하면 실구매가는 0원이다. 조만간 화웨이는 지난달 전파인증을 마친 10만 원대 저가폰 ‘Y6II’를 LG유플러스 전용 단말기로 출시할 계획이다.
화웨이는 추후 SK텔레콤까지 납품 업체를 확대해 국내 이통 3사와 모두 계약을 맺겠다는 전략이다. 더불어 중저가 제품 외에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출시 계획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단말기 시장이 고가 단말기 일변도에서 벗어나면서 외산 브랜드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갤럭시노트7의 악재와 함께 아이폰7도 이르면 다음 달 출시될 전망이어서 외산폰 점유율이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