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 사진제공 토지문화재단
토지문화재단은 21일 ‘제6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해마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꼽히는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우창 심사위원장은 “작년의 후보자들이 서방 문화권의 테두리 안에서 경계를 넘나든 것이었다면 올해 후보자들은 그보다 넓은 경계, 서방과 비서방, 인종적 경계 혹은 문명적 경계를 넘나든 작가들”이라며 “응구기 와 시옹오의 작품은 제국주의, 식민주의, 독립투쟁, 서양과 비서양, 근대와 전근대가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1938년 영국 식민지였던 케냐에서 태어난 시옹오는 마우마우 독립전쟁을 겪었다. 이후 영국에서 유학한 그는 리즈대에 입학한 1964년 첫 소설 ‘울지마, 아이야’를 발표했다. 1967년 ‘한 톨의 밀알’을 출간하고 나이로비대 교수로 부임했으며, 1977년 신식민주의자 문제를 파헤친 ‘피의 꽃잎들’을 발표한 후 독재 정권에 의해 투옥됐다.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갔으며 22년 만인 2004년 케냐로 돌아왔으나 괴한의 습격을 받아 아내가 성폭행 당하는 사건을 겪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현재 미국 뉴욕대학교에서 비교문학과 공연학 교수로 있다.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은 원주박경리문학제 기간인 다음 달 22일 오후 4시 원주 토지문화관에서 열린다. 시옹오에게는 상장과 상금 1억 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