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올해 ‘세계 금융시장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50인’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해 여섯 번째가 되는 이 순위에서 메이 총리가 1위에 오른 것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가 결정적 이유였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 6월 충격적인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사임하고 메이는 마가렛 대처에 이어 영국에서 두 번째 여성 총리가 됐다.
향후 EU와의 브렉시트 협상은 세계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메이는 이런 혼란스러운 이혼을 원만하게 이끌 막중한 책임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50명 인사 중에는 시가총액 기준 세계 1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과 중국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총재 등 금융계 인사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정·재계 인사가 총망라됐다. 이들의 발언과 행보에 시장이 크게 움직이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당연한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올해 헤지펀드들의 투자수익률이 뉴욕증시 S&P500지수 상승폭에도 못 미치면서 많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명단에서 탈락했다. 블룸버그는 평생에 걸친 성과보다 최근 활동을 더 중시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대통령선거 후보인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나란히 2,3위에 올랐고 시진핑 주석이 4위,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5위를 각각 차지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워런 버핏, 브라질 국영 석유업체 페트로브라스 부정부패 사건 담당 판사인 세르지오 모로 등이 나란히 톱10에 들었다.
한국 인사 중에는 삼성전자의 이재용 부회장이 18위에 들었다. 한국 경제에서 삼성의 중요성은 절대 과장하는 것이 아니라고 블룸버그는 선정 이유를 밝혔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전 그룹사 매출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20%에 육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