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30일 LG디스플레이의 올 3분기 실적이 기존 추청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3만5000원으로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액은 6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3020억 원으로 기존 추정 대비 34% 낮을 전망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크게 상승한 시장 패널가격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패널가격 상승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3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패널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는 4분기에는 당초 예상했던 수준의 이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TV와 PC업체가 모두 패널 재고를 축적 중이라는 점은 LG디스플레이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2분기 중반 시작된 PC업체들의 모니터, 노트북용 패널 재고축적이 3분기 들어서 TV업체들의 패널재고 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TV패널의 대수 기준 출하량 증가율이 2분기 -4.4%에서 지난 8월 6.7%까지 높아졌다. 50인치 이상의 대형 TV수요 강세가 지속되면서 TV업체들의 대형 TV패널 수요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32인치 TV패널의 경우도 지난 8월 출하량이 전년 대비 6.9% 증가하면서 중소형 TV업체들도 패널재고 축적에 다시 나서고 있다.
또한 아이폰7의 패널물량 공급이 4분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3분기 아이폰 관련 실적도 당초 예상을 하회할 전망"이라며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4분기 아이폰용 패널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내년 초로 예상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7세대 생산라인 가동중단에 따른 40인치대 수요 증가로 TV패널 사업의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9월부터 큰 폭으로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된 40인치대 패널 공급량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제품 믹스(mix) 개선과 패널수급 안정화로 2017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