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전주 이어 상승세…최근 한달새 1.5배 뛰어
9월 마지막 주(9월26~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0.44포인트(0.51%) 내린 2043.63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주 2040선에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29일 2060선까지 치솟으며 종가기준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 리스크와 한미약품의 ‘늑장공시’ 의혹 등이 부각되며 지수는 결국 2040 선에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외국인이 790억 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과 개인도 각각 374억 원, 164억 원씩을 팔아치웠다.
◇ 고려산업 등 정치테마주 ‘극성’… “투자자 주의 필요” =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정치테마주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문제는 뚜렷한 이유 없이 테마주로 엮이며 주가가 급등했다는 점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고려산업은 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 주간 무려 37.65%에 이르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고려산업의 이 같은 주가 급등세에 한국거래소는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나 고려산업 측은 “현저한 시황변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사항 중 현재 진행중이거나 확정된 공시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고려산업 측은 이처럼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해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고려산업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관련이 있다는 루머 때문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 주식카페 등을 중심으로 고려산업의 모기업인 금강공업 사외 이사가 문 전 대표와 사법연수원 동기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일각에서는 금강공업 전무이사가 문재인 전 대표와 학교 선후배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솔PNS와 한농화성 등도 지난 한 주간 주가가 각각 30.29%, 24.94%씩 올랐다. 이들 종목들 역시 뚜렷한 이유 없이 주가가 급등했다.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서도 중요한 공시사항이 없다고 답변했을 뿐이다. 이들 종목 역시 시장에서 반기문 등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치인들과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테마주를 살펴봤을 때 실제 해당 정치인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에 기반 없는 투자에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삼양식품이 지난주에도 오름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올해 초부터 지난 달 초까지만 해도 2만5000원대에 머물렀던 삼양식품의 주가는 불과 2주 만에 4만 원대를 돌파했다. 현재(9월 30일 기준) 삼양식품의 주가는 4만5100원이다.
이 밖에 신화실업(31.74%), 코스모신소재(23.79%), 남성(21.43%), 이스타코(20.21%), 삼화전자(18.18%), 신성솔라에너지(16.53%) 등이 상승했다.
◇ 호재 뒤 악재 공시 ‘한미약품’, 주가 급락 = 제약주 열풍을 이끌어 왔던 한미약품이 이번에는 찬물을 끼얹었다. ‘늑장공시’ 사태로 제약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코스피 지수까지 끌어내린 것이다.
지난주 한미약품과 한미약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각각 16.17%, 16.18%씩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작년 7월 한미약품에서 항암신약인 ‘올무니팁’ 기술을 총 8000억 원 규모로 사갔던 베링거인겔하임이 해당 기술을 반환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한미약품이 이번 공시와 관련해 고의로 시기를 늦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어 한미약품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되기는 당분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8월 공시의무 위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 심사 대상으로 분류돼 거래정지 상태로 경영정상화를 위한 개선계획을 이행해 왔던 유니켐은 ‘기사회생’에 성공했지만 주가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가 재개된 첫 날(9월 29일)부터 약세를 보인 유니켐은 지난 2거래일간 16.63% 하락했다.
팬오션은 유상증자 발행 소식에 하락세를 보였다. 팬오션은 보통주 8만833주를 제3자배정증자 방식으로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달 29일 공시했다. 1주당 액면가는 1000원이며 상장 예정일은 이달 21일이다.
이에 지난달 23일 4320원이었던 팬오션의 주가는 한 주간 10.76% 하락해 30일 3855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태평양물산(15.77%), 티에이치엔(15.48%), 신성이엔지(11.36%), 한라홀딩스(10.58%), 흥아해운(10.49%) 등의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