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혼하이정밀공업과 산하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스마트폰용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패널을 2019년부터 중국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샤프는 제조 설비 거래처에 중국에서 OLED 패널을 생산할 뜻을 전달했다. 최종 조립과 검사 공정뿐만 아니라 발광하는 유기 물질을 기판에 부착시키는 중요 공정도 현지에서 다룰 예정이다. 현지 생산라인 부지는 해안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물색하고 있다. 공장이 들어서는 지방 정부로부터 보조금과 세제 혜택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며, 투자액은 1000억 엔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조립 공장이 몰리면서 현지 업체들도 급성장하고 있다. 혼하이와 샤프는 현지 투자로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 투자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보고 현지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차세대 패널을 현지에서 생산해 경쟁력을 확보하면 샤프의 경영 정상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
현재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장치의 주류는 LCD 패널이다. 그러나 애플이 OLED 패널을 내년께 채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패널 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일 조짐이다. 혼하이와 샤프는 중국 현지 생산으로 OLED 패널을 선도하는 한국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할 셈이다.
원래 샤프는 총 2000억 엔을 투자해 OLED 양산 체제를 갖출 계획을 발표하고 오사카 사카이 공장에서 생산라인을 구축하고자 했다. 그러다가 중국 쪽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계획을 틀었다. 혼하이 산하 LCD 패널 대기업인 대만 이노룩스의 중국 공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다만 중국에서 OLED 패널을 생산하는 데에는 리스크가 수반된다. 샤프가 연구 개발하지만 생산 과정에서 기술 유출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효율적인 양산도 어려워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술 확보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