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비결은 아버지보다 멀리 치기위해 강하고 빠른 스윙때문”...생애 첫 우승한 스페인의 카를로타 시간다

입력 2016-10-16 21:25수정 2016-10-1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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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능스포츠맨 시간다...온 가족이 스포츠집안, 삼촌은 프로축구선수 출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13~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 클럽 오션코스 (파72·6364야드)

▲사진=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조직위/JNA 정진직 포토

▲카를로타 시간다
▲다음은 카르롤타 시간다의 일문입답(10언더파 278타(69-70-69-70)로 동타를 이룬 앨리슨 리(미국)를 연장 첫 번째홀에서 버디로 생애 첫 우승)

-2012년 정규투어 데뷔후 LPGA 첫 우승이다.

정말 의미가 크다. 여성 골프의 인기가 대단한 한국에서 우승해서 더 특별 하다. 대회 스폰서에게도 감사하다. 지난 몇 년간 힘들었다. 2년 전 코치님이 돌아가시고, 캐디도 교체하면서 어려웠지만, 어려운 시기를 지나고 얻게 된 우승이라 더 기쁘다. 골프를 사랑하고, 플레이하고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우승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평소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는지 방어적인 플레이를 하는지.

대체적으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다. 위험을 감수하는 것을 좋아한다. 파5 홀에서는 특히 공격적일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캐디가 조금 더 스마트하게 하자고 해준다. 그런 내 성향과 캐디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대회의 계획을 잘 세운 것 같다. 바람과 비가 부는 날씨에서 경기하는 게 쉽지 않은데, 내가 스페인 북부 출신이라 춥고 비 오는 환경 익숙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 이 코스가 길어서 장타자에게 유리한 것 같다. 이번 주에도 좋은 플레이 했다고 생각한다.

-올 해에는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고 첫 우승까지 해서 의미가 깊을 것 같다.

골프를 사랑하고, 경쟁을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로 남기를 바란다. 코스에서는 최선을 다하고 밖에서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로 남고 싶다. 골프는 참 재미있는 스포츠고, 매일 코스에서 배운 것을 쌓아 나가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우승해서 기쁘다.

-2012년 LPGA투어에 진출한 후 해가 갈수록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생기진 않았는가.

매 샷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더블 보기를 범하고 성적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스쳐갔다. 그 때 캐디가 지금을 즐기고 최선을 다자하고 했다. 마지막 3, 4개 홀에서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중요한 것은 내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어려웠지만 극복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주효했다. 스페인 현지에 팬들이 많은데 그분들에게 우승을 안겨줄 수 있어서 기쁘다. 레이디스 유러피언 투어를 뛰던 2년 동안 3, 4회 우승이 있었다. LPGA투어에는 는 실력 있고 어린 친구들이 많아 그간 우승이 쉽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결국 골프를 즐겨야 우승이 따라온다고 생각하고, 우승에 집착하면 부담감에 더 어려울 것이라 본다.

-이 대회 코스는 길고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페어웨이는 넓은 편인데, 페어웨이를 좁히면 좀 더 공정한 플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

이 코스의 페어웨이가 넓지만 나는 좋았던 것 같다. 물론 페어웨이가 좁아지면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이 코스에서 3-4번 대회를 치렀고 이 코스를 좋아한다. 세컨 샷이 길어야 하는 코스라 장타자에게 유리하다.

-돌아가신 코치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언제 골프를 시작했나.

골프는 집에서 2분 떨어진 연습장에서 다섯 살 때 시작했다. 돌아가신 코치님은 내가 골프를 시작한 다섯 살 때부터 19년 동안 같이했다. 2년 전에 유럽과 미국 투어를 같이 뛸 때 위암에 걸리셨고, 내가 대회 출전했다가 돌아가고 며칠 안 되어 갑자기 돌아가셨다. 코스 안팎에서 아버지 같은 분이셨는데, 돌아가셔서 정말 슬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화위복이 된 것이, 그 일로 나는 더 강해지고, 주변 분들의 응원으로 이겨낸 것 같다. 지금 코치는 스페인 분이고 같은 언어를 써서 좋다. 골프 스윙도 교정해주신다. 지금 캐디는 경험이 많아서 좋다. 현재 우리 팀에 만족하며 팀과 가족과 우승의 순간을 즐기고 싶고, 하늘에 계신 코치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

▲카를로타 시간다
-장타자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아버지와 삼촌이 축구 선수 출신이라고 아는데 골프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드라이버 거리가 270야드 나간다. 수잔 페테르센과는 비슷한 것 같고, 가끔 내가 더 멀리 나간다. 아리야 주타누간보다는 조금 덜 나갈 것 같다.

가족들이 스포츠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 골프 테니스 안 해본 것이 없다. 삼촌은 13년 동안 프로축구선수였다. 가족끼리 모이면 식사하면서 스포츠 얘기밖에 안 할 정도다.

-LPGA 첫 우승 축하한다. 장타의 비결이 무엇인가.

장타의 비결은 어릴때부터 아버지와 아버지 친구분들과 플레이하면서, 그분들만큼 멀리 보내고 싶어서 스윙이 빠르고 강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단백질 많은 식단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오늘이 LPGA 세번째 연장이다. 오늘 18번 홀에서는 연장 가는 것 자체가 좋은 결과라 생각했다. 결과에 집착하지 않고 하려고 생각 현재에 집중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다. 홀 가까이 붙여 운도 따랐다.

-지금 캐디가 아니카 소렌스탐의 캐디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선수중에 누구와 친분이 있나.

캐디인 테리와 첫해 일한다. 바하마 대회부터 같이 했다. 작년까지는 캐디 한 명과 다녀서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고 싶어서 함께 하기로 했다. 대회 몇 번을 거치고 테리에게 제안을 했다. 내가 원하는대로 테리는 경험이 많다. 애니카 소렌스탐의 캐디여서 경험이 풍부하고 코스도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긍정적이고 코스에서 집중도를 높여줄 수 있는 캐디다. 나의 자신감도 많이 높여준다. 최고의 캐디와 함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소연 선수와 친하다. 이번주에는 저녁에 같이 고기를 먹었다. 아시아 선수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예의도 바르고 내가 말이 많지 않은데, 한국 선수들은 대회 때 보면 샷 후에 나처럼 말을 많이 안해서 좋다. 한국 선수들은 한 번 친해지면 참 좋은 것 같다.

-대만 대회에서는 공동 8위로 마쳤다. 대회 4일 내내 비가 왔는데, 그 때 비가 오는 날씨에서 경기한 것이 오늘 우승에 도움이 되었나.

사실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어려운 여건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회 코스는 대체로 날씨가 좋고 코스 관리가 잘된 곳이 많다. 평소에 코스 관리가 안되어있고 악천후에서 연습을 많이 하면서, 그런 환경을 극복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대만 대회 때는 비가 많이 왔는데, 그런 여건을 싫어하지 않아서 잘 된 것 같다.

-이번 대회가 다른 대회들고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오늘 날씨가 궂은데도 많은 갤러리들이 와서 감사하다. KLPGA투어가 크고 대회도 많다고 들었다. 한국 팬들이 LPGA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플레이도 좋아한다고 해서 기뻤다. 아시아 대회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 한국 선수들이 투어에서 정말 잘한다. 상위 100명중 50-60명은 한국 선수들인 것 같다. 이는 아주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한국 선수들은 쇼트게임, 퍼팅, 정확한 샷 등 장점이 많다. 한국 선수들이 LPGA에서 잘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투어에 상향 평준화를 가져왔다. 그런 점에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영종도(인천)=golfahn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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