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비만 1조원… 부산 최대어 '삼익비치타운' 시공사 선정 본격화

입력 2016-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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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1층 12개동 3200가구… 광안리 바다 조망권 강점… GS·포스코 등 물밑경쟁

▲부산 재건축 아파트 ‘삼익비치타운’조감.
하반기 부산 재건축 시장의 최대어 ‘삼익비치타운’의 시공사 선정이 본격화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 수영구 남천2구역(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주택재건축조합이 18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총 13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대형사 6곳과 호반건설, 효성, 동원개발, 아이에스동서 등 중견사 4곳 등이다. 당초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던 롯데건설은 이번 현장설명회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장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이 배부한 입찰지침서를 수령한 업체가 시공사 입찰자격을 얻는 만큼 롯데건설은 이번 사업에 아예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익비치타운’을 잡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은 이미 치열하다. 33개 동 3060가구 규모 단지를 지하 2층·지상 40~61층, 12개 동 3200가구로 조성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사업비만 1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부산 재건축 아파트의 상징으로 통한다는 점과 광안리 바다를 조망권으로 가진 부산의 랜드마크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도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업계는 대규모 재건축의 경우 일반적으로 브랜드 파워를 가진 대형사들의 손에 들어가는 만큼 이번 사업도 10대 대형사들이 차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올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위권 아파트 중 무려 4곳을 부산에서 만들어냈다는 점을 앞세울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GS건설이 지난달 분양한 ‘명륜 자이’는 523대 1로 올해 최고 청약경쟁률에 이름을 올렸다. 마린시티자이(4월, 450대 1), 대연자이(8월, 330대 1), 거제센트럴자이(5월, 327대 1)도 GS건설이 내세우는 포트폴리오에 속한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분양한 ‘해운대엘시티더샵’과 올해 상반기 부산에서 23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연산더샵’으로 홍보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정비사업에서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대림산업은 최근 흥행을 기록한 한강변 단지인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 리버뷰’를, 현대산업개발은 ‘해운대 아이파크’를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이번 단지는 일반분양분이 많지 않지만 부산 랜드마크가 될 가능성이 있어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하다”며 “대단지 정비사업은 대형사들의 전유물로 통하는 게 보통이지만 중견사들이 파격적인 사업조건을 내세울 수 있어 상황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삼익비치타운’은 1979년 12월 33개동으로 준공돼 이듬해 입주를 시작한 대단지로 한때 부산 부촌의 대명사로 꼽혔지만, 2000년 이후 아파트가 노후된 데다 해운대가 주목을 받으면서 이전의 명성을 잃었다. 조합 측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내달 1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고 12월 시공사를 선정한 뒤 내년에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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