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1달 피해액 400억 넘어서···화물열차 운행률 절반 이하

입력 2016-10-2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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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27일 시작해 30일째를 맞는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이 사상 최장기 파업 기록을 계속 경신하면서 피해액도 4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평시 대비 열차가 82.8% 운행됐다. KTX와 통근 열차는 평시와 같이 운행됐지만, 화물열차 운행률은 45.5%로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파업 참가인원은 당초 7748명에서 421명이 복귀해 현재 7327명이며, 노조원 기준으로 39.9%가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피해액도 커지고 있다. 현재 코레일이 추산한 피해액은 열차 운송 차질로 인한 손해액과 대체인력 인건비를 포함해 모두 4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7일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발생한 피해액을 143억 원으로 산정하고, 노조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바 있다. 소장을 제출한 이후 피해 상황을 계속 집계하며 청구액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직접 피해액은 철도 영업손실에 국한된 것으로 시멘트와 컨테이너 등 화물운송 차질에 따른 전체 산업계 피해까지 고려하면 경제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수도권 전철을 중심으로 열차 고장과 사고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코레일은 파업 기간에도 필수유지인력 8460명과 대체인력 6050명 등 모두 1만4510명으로 평시 인력 2만2494명의 64.5%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은 일상적으로 열차를 운행하는 기관사가 아니어서 비상상황 대처능력은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번 파업이 언제까지 지속될 지 가늠할 수 없다는 점이다. 파업 한 달여가 되고 있지만 7300명 이상의 파업 참가자 수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훈 철도노조 위원장이 교착상태 타개를 외치며 지난 24일 경찰에 출두했지만 당일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파업 진행과 관련해 별다른 변수가 되지 않았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 측과 실무접촉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무런 진전이 없어 파업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며 “노조에 양보할 것도 없고, 노조가 ‘백기 투항’하기를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여 답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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