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계에서 지난 9월12일 발생한 5.8 규모의 경주 지진 영향으로 또다른 지진이 찾아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26일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지진특별심포지엄 및 특별세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홍 교수는 "경주 지진의 진앙은 방사형 형태로 응력(힘)을 받는 부분과 받지 않는 부분이 피자조각 모양으로 번갈아 분포돼 있다"며 "이중 응력을 받는 부분이 2.5바(bar, 힘의 단위)정도의 힘을 받으면 다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가 경주 지진의 재발 가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속 붉게 표시된 부분이 경주 지진 이후 응력을 더 많이 받게 된 지역.(사진제공=기상청)
홍 교수는 경주 지진의 여진이 지금까지 500차례 이상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는 “한반도에는 많은 힘이 누적돼 있는데, 순차적으로 배출되는 과정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간 알려진 양산단층이 아니라 우리가 모르는 숨겨져 있던, 혹은 새로 만들어진 단층으로 인한 지진일 가능성도 있다”며 새로운 단층에 의한 지진 발생설도 언급했다.
홍 교수는 후에 찾아올 가능성이 있는 지진에 대비한 연구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지진은 깊은 땅 속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지표 쪽 단층 찾기가 어렵다”며 “30㎢ 지역에 지진계를 50~60개 설치해 작은 지진 흔적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대응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