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실손 보험료 평균 18% 인상... 상반기 삼성 94.4%ㆍ현대 96.7%
보험상품 자율화가 시행되면서 보험료를 인상한 덕분에 손해보험사 손해율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부터 제출받은 보험사 손해율(부가보험료 수입액 포함) 자료에 따르면 손보사 손해율은 작년 말 98.6%에서 올해 상반기 말 95.5%로 하락했다.
손보사의 상반기 기준 손해율을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94.4%로 6개월 전보다 1.1%p 낮아졌고, 현대해상이 96.7%로 같은 기간 3.9%p 하락했다. 동부화재와 KB손보는 각각 0.8%p, 4.1%p 떨어졌다.
생명보험사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 손해율은 82.7%에서 80.9%로 하락했고,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역시 각각 2.2%p, 2.9%p 하락해 개선세를 보였다.
보험사의 손해율 개선은 보험료 인상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실손 보험료(영업보험료) 현황을 보면 올해 24개 보험사의 실손 보험료는 지난해 대비 평균 18% 인상됐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금융당국이 시행한 보험료 산정 자율화에 따른 효과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용진 의원은 "보험사들이 손해가 막심하다고 항변하지만 부가보험료 수입까지 합산해도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료 인하 여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된 만큼 금융당국이 나서서 보험료 현실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 28일 외국계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 "보험료 인상으로 그동안의 손해를 만회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