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이후 대권 후보 지지율이 떨어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차기 한국 대통령으로 적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외교·군사·안보·국제 전문가인 앤더스 코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를 통해 반 총장이 강하고 인간적인 지도자라고 주장했다. 코는 최근 반 총장을 둘러싼 비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반 총장이 국제 사회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반박하면서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 협정) 채택을 근거로 들었다. 코에 따르면 반 총장은 파리 협정 타결을 위해 세계 각국 리더들의 이권을 절충했고, 원칙을 지키는 이성적인 리더의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기고문에서 코는 한국의 대통령 후보로 반 총장이 적합한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여론 조사에서 꾸준히 20% 이상 지지율을 얻는 후보라면서 중국·일본·북한 등 주변국과의 긴장이 고조된 시기에 반 총장이 가진 폭넓은 국제사회 경험이 도움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는 반 총장이 강한 지도자가 아니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반 총장은 국내에서 ‘기름장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곤란한 문제에 요리조리 잘 빠져나간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런데 코는 반 총장이 강경한 외교 정책을 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0일 반 총장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를 비판한 게 대표적이다. 그의 글에 따르면 반 총장은 시리아의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한 안보리 결의안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막히자 유엔 총회가 긴급회의를 열도록 압박했다.
이외에도 코는 반 총장의 강단 있는 모습을 설명했다. 이스라엘 군을 비판한 점, 이란의 인권의식에 대한 개선을 촉구하는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한 점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코는 반 총장이 한국 정치와 동떨어져 지냈지만 리더가 어때야 하는지는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수년간 쌓은 외교 경험을 바탕으로 자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코는 인간적, 이성적, 강한, 근엄한, 능숙한 등의 표현으로 반 총장을 묘사했다. 그러면서 ‘지혜롭고 근엄한 리더’라는 설명으로 글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