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굿판 참석 논란에 휘말린 박승주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내정자는 9일 밤 9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국민안전처 장관 내정자의 지위를 내려놓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박 내정자는 “평소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자원봉사 활동을 통해 시민사회와의 소통도 하고 있었기에 안전처의 정책발전에 기여하고자 했으나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청소년 인성진흥, 바른 마음 옳은 사람이 되자는 의인운동 등 사회를 위한 유익한 활동들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광화문 굿판 참석 논란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위협과 일본의 자연재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기에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천제재현 퍼포먼스 문화행사에 참여했는데 결과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면서 “종교행사나 무속행사라고 생각했으면 참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과 관련해서는 “정부 정책가로서 그분은 연구원의 담당 박사로서 정책 대안들을 의논하고 공유하는 관계였다”면서 “회의를 통해 나온 여러 대안을 제 논문에 담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연구원 박사의 논문내용과 겹치고 인용규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한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선 지난 2일 박 내정자는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자의 추천으로 신임 안전처 장관에 내정됐지만 도심 굿판 참석, 전생 체험 저서, 논문 표절 논란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