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여신협회 62억 비리 혐의 현장 검사… “업체선정부터 자금집행 조사”

입력 2016-11-11 14:41수정 2016-11-14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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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형 전 여신협회장 시절 발생… 김덕수 현 회장, 자체 감찰로 금감원에 자진신고

금융감독원이 여신금융협회의 수십억 원 자금 비리를 조사하기 위해 검사에 나섰다.

1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여신협회 직원의 62억 원 자금 유용과 관련해 금감원은 10일부터 현장 조사를 시작했다. 검사 기간은 10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사건은 지난 2010년 이두형 전 여신협회장 재직 시절 발생했다.

당시 여신협회는 ‘카드결제단말기(POS) 보안강화 사업’을 진행하고자 회원사들로부터 80억 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했다. 개인정보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하자는 취지에서 추진된 것이다.

문제는 자금 유용 의심을 받고 있는 직원 A 부서장이 B업체를 수의계약으로 선정하고, 금융당국이 카드 단말기 체계를 바꾸면서 얽히기 시작했다.

A 부서장은 B업체에 62억 원의 자금을 지급하고, POS 시스템 개발을 계약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기존 마그네틱(MS) 단말기를 직접회로(IC) 단말기로 대체하면서 개발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 업체는 결국 시스템 개발을 못한 채 지난해 12월 사업을 접었다.

여신협회는 최근 내부 감찰을 시행한 결과 A 부서장이 대상 업체에 사업비 62억 원을 조기ㆍ과다 지급하고 관리 감독도 소홀히 했다고 판단해 대기발령 조치를 내렸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 마감일을 정해 놓지 않았지만 열흘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혐의가 드러나면 경찰로 사안을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62억 원뿐만 아니라 당시 조성된 금액 80억 원의 자금집행, 업체 수의계약 등 전체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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