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6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비조선 부문 분사 결정으로 숨겨진 가치가 드러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전날 현대중공업은 공시를 통해 비조선부문을 분사해 6개의 독립회사 체제 전환을 결정했다. 기존 현대중공업을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조선+해양+엔진)과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투자 사업부문, 그린에너지 및 서비스 부문의 여섯 개 회사로 분할하는 내용이다. 이 중 그린에너지와 서비스 사업은 현물출자 방식으로 설립되며, 서비스 부문은 향후 로봇/투자 사업부문에 귀속될 예정이다. 나머지 네 개 사업부는 분할 후 재상장 과정을 거쳐 시장에서 거래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분할에 따라 현대중공업 본사의 재무상태가 개선된다”면서 “조선, 해양 및 엔진사업을 영위하는 본사의 순부채는 4조7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현재 대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지분은 10.2%이며 분할 후에도 대주주는 분할회사들에 대한 지분을 같은 비율로 보유한다”라고 설명하고 “대주주의 그룹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분할 및 재상장 작업이 완료되는 시점은 2017년 5월이며, 기존 현대중공업 주주들은 분할되는 회사들의 지분을 모두 갖게 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분할 회사들에 대한 포트폴리오 구축 및 투자전략을 미리부터 고민할 필요는 없다”면서 “이번 분할 및 재상장은 현대중공업의 숨겨진 가치를 현실화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