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대 멘 포드, 멕시코 이어 인도산 차량도 미국 역수입…트럼프에 선전 포고?

입력 2016-11-1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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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자동차가 미국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인도산 차량을 자국으로 역수입하기로 했다고 16일(현지시간) CNN머니가 보도했다. 가뜩이나 멕시코산 차량 역수입 문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부터 맹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존 경영전략을 밀어부치는 모양새다.

포드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2018년부터 인도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에코스포트(EcoSport)’를 미국으로 들여올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2013년부터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해왔다. 소형 SUV는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차종이다. 핵심 모델을 해외에서 만들어 미국으로 역수입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역수입한 기업은 있지만, 인도산 차량 역수입은 포드가 처음이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소형 크로스오버 ‘뷰익 엔비전’을 역수입했고 현재까지 약 8500대를 판매했다. 이보다 앞서 볼보는 지난해 9월부터 중형 세단 ‘S60’을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다.

이날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인도산 차량 역수입과는 별개로 소형 자동차 생산 라인을 미국에서 멕시코로 이전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필즈 CEO는 이날 오토쇼 기조연설에서 “소형 자동차 생산라인 거점을 멕시코로 이전하는 기존 계획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멕시코 이전으로 인한 고용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인한 감원 대신 기존 인력을 대형차 등 마진율 높은 SUV 차량 생산에 투입하겠다는 뜻이다.

이에 대해 NBC뉴스는 포드의 이번 결정으로 자동차 무역을 두고 정·재계에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내내 포드의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콕’ 집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의 일자리를 멕시코로 옮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멕시코산 자동차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캐나다, 멕시코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파기 또는 재협상은 물론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진행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도 철회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중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도 무역관세를 부과할 방침이다.

이날 필즈 CEO는 트럼프 당선자의 멕시코산 자동차 35% 관세 공약에 대해 “자동차 부문 전반에 과세하려는 것”이라며 “이는 미국 경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기업인 중 트럼프 당선 이후 공개적으로 트럼프의 공약과 관련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 것은 필즈가 처음이다. 도요타와 아우디, 한국의 기아자동차 등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이미 멕시코에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완성차 기업은 트럼프의 보호무역 공약이 어떻게 현실화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필즈 CEO는 트럼프에 당선 축하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트럼프 당선인이나 자동차 제조사 모두 건강하고 활기찬 미국 경제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하고 있어 올바른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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