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누적매출 6123억으로 1·2위 유한양행·녹십자 뒤이어… 실적부진 한미약품은 5위로
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으로 대표됐던 국내 제약사 ‘빅3’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종근당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양호한 실적을 거두며 부상한 반면, 기술수출 계약 파기와 신약 임상시험 중단 등 악재가 겹친 한미약품은 실적 부진에 종근당에 3위 자리를 내줬다.
17일 주요 제약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개별 기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빅3 제약사는 유한양행, 녹십자, 종근당이었다. 유한양행은 9644억 원의 누적 매출을 올리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고, 녹십자가 7653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두 회사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7.5%, 11.5%씩 늘었다.
3위는 매출 6123억 원으로 한미약품을 제친 종근당이다. 올해 초 다국적 제약사 MSD의 대형 품목 판권 확보와 주력 제품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MSD는 올 초 ‘자누비아 시리즈’와 고지혈증 치료제 ‘바이토린’, ‘아토젯’ 등 5개 품목의 판권을 대웅제약에서 종근당으로 넘겼다. 또 대웅제약이 판매해 오던 이탈파마코의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글리아티린’의 국내 판권도 종근당이 가져왔다.
이에 종근당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 급증했다. 수익성도 좋아져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11억 원으로 27.7% 늘었다. 순이익도 27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특히 영업이익은 작년 한 해 동안 기록한 427억 원에 근접했다.
반면 지금껏 빅3로 꼽혔던 한미약품은 누적 매출이 5641억 원에 그쳐 5위로 내려앉았다. 매출액은 작년보다 1.0%가량 줄었다. 연결기준 매출은 7106억 원을 기록, 7912억 원을 기록한 광동제약에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