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시각 장애 아동, 사회복지사의 휴식….
180초 짧은 영상 속에는 소외된 이웃과 사각지대, 바쁜 일상 속에 보살피지 못했던 가족 등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따스한 향기를 남겼다.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2016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의 현장이다. 이 축제는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 대회위원회(위원장 이헌재), 행정자치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이투데이, 코스리(한국SR전략연구소)가 주관했다.
이날 국가환경교육센터가 마련한 코너에서는 사회 공헌 유형에 대한 설문 이벤트 청소년이 직접 만든 머그잔과 종이백으로 만든 달력 등이 전시됐으며, 행사장 로비에는 공병으로 만든 비즈 줄넘기 세트 등 아모레퍼시픽의 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1부에서는 삼성전자, 한국가스공사 등이 출품한 31편의 영상이 연이어 상연된 가운데, 각 기업은 사회공헌, 나눔 활동 등을 저마다의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면서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KB금융그룹의 ‘하늘 같은 든든함, 아버지’ 영상에서는 남녀 관람객 상관없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아이디어 넘치는 영상과 고조되는 현장 열기를 담기 위해 수차례 사진을 찍는 현장 참가자들도 보였다.
영상을 관람한 민호기 위메프 과장은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 외에도 CRS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전하고, 또 그것을 필름으로 공유하는 것은 기업을 차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황훈 쿠팡 차장은 “우리 사회 곳곳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기업들의 참된 봉사가 실천되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며 “영상물에서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고 전했다.
기업의 핵심 역량을 통해 사회에 아름다운 파동을 일으키고자 하는 ‘2016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은 최근 격동하는 국정 상황과 맞물려 그 의미를 더했다.
축사에 앞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대회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둘러싸고 있는 현상이 예사롭지 않아서 여기 계신 분의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생각해보면, 국제적인 변화는 2차 산업, 3차 산업, 4차 산업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적인 불가피한 현상이라는 점도 있고 이를 극복하고 여기까지 발전시켜온 저력이 있는 국민이라는 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외 모든 것이 복잡하고 어렵게 돌아가지만, 나름 지혜롭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동성을 가지고 극복해나갈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임해주시면 어떨까”라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김진근(30세)씨는 “최근 기업들의 안 좋은 소식만 들어서 이미지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에서 보니 많은 기업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어 놀랐다. 사회를 따뜻하게 만들어 가는 기업들의 활동들을 보면서 선입견이 좀 사라졌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민국 CSR 필름페스티벌 대회위원회는 8월 2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우리 사회의 변화를 만들고 있는 모든 이야기’를 주제로 3분 내외 길이의 영상을 접수받았다. 접수된 작품은 총 150편으로, 104개 기업과 비영리단체가 사회적 책임 활동을 영상으로 공유했다.
대회위원회는 더욱 공정한 심사를 위해 1차, 2차로 나눠 심사를 진행했다. CSR와 사회공헌 전문가로 구성된 1차 추천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31개 작품을 우수작으로 선정했고, 2차 심사에서는 우리 사회와 경제 지도층이 최종 수상작을 선정했다. 심사위원과 대회위원회는 △사회문제 해결의 참신성과 도전정신(창의성) △사회문제 해결력과 그 영향력(임팩트) △영상의 완성도(작품성) △임직원 참여(참여도) 기준으로 우수작을 평가, 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