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만에 코스닥 시장에 벤처캐피털(VC)이 상장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다. 불안한 증시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VC들이 대안주로 주목받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오는 7~8일 청약을 거쳐, 1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이는 16년만의 VC 상장이다. 2008년 설립된 티에스인베스트먼트는 인수합병(M&A)펀드와 세컨더리펀드(유동화펀드)에 주력하는 업체다. 주로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와 IT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M&A에 투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도 지난 11월 1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 절차를 거쳐 연내 상장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매출액 34억 원, 영업이익 17억 원, 순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이같이 VC업체들이 상장 문턱을 넘으면서 상장된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상장된 VC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대성창업투자, 엠벤처투자, 큐캐피탈, 제미니투자, 우리기술투자 등 7곳이다.
이 가운데 제미니투자는 올해 들어 가장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성지건설, 아리온,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등 상장사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투자하며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제미니투자가 티에스인베스트먼트와 같이 증시의 M&A에 주로 투자한다는 점도 주목할 요소다. 내년 투자 회수가 본격화되면 높은 실적 신장세가 예상된다.
VC업체들은 최근 신기사(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하고 있다. 성장성이 뛰어난 신기술을 개발하거나 이를 응용해 사업화하는 중소기업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다. 특히, 최근 증권사들이 신기사 등록들을 완료하고 있지만, 벤처 기업 검증이 필요한 만큼 VC 업체들의 노하우가 부각되는 기회가 된다는 의견도 있다. VC 업체들이 추가 자금조달부터 다양한 경영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강점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6년 만의 VC 상장은 그동안 증시에서 소외됐던 VC 업체들의 가치가 재평가받는 기회”라며 “최근 공격적인 투자로 내년 높은 수익이 예상되는 VC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