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간 3일 독일, 필리핀, 미국 등 해외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우리 교민들의 시국집회가 이어졌다.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 등이 거점으로 삼으려 했던 독일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서는 교민과 유학생 등 모두 200여 명이 20여 분간 거리 행진에 이은 집회를 열어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독일의 ‘통일총리’ 헬무트 콜의 장남인 작가 발터 콜 씨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참석자들에게서 새누리당을 해체하자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말라테 지역에서도 한 스포츠센터에 현지 교민 80여 명이 모여 ‘탄핵 박근혜’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국정농단의 진짜 주범은 박 대통령”, “있는 곳은 달라도 박 대통령 탄핵과 퇴진을 요구하는 동포들의 뜻은 하나”라고 외쳤다. 마닐라에 있는 일부 한인 식당은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의 참가자들을 위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미국 워싱턴 D.C에서도 3일 오후 4시 백악관 북쪽 라파예트 공원 옆에서 3주 연속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재외동포 행동’이 주최한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서는 약 20여 명의 교민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부근인 웨스턴 가와 윌셔 가 교차점 지하철역에서는 오후 4시 30분부터 박 대통령 퇴진 집회와 하야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려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유대한지키기 국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한 하야 반대 집회 단체는 ‘친북좌파는 북으로 가라' 등의 피켓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 반대를 주장했다. 이에 맞선 ’박근혜 퇴진과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엘에이 동포들의 행동‘을 중심으로 모인 교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엔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 씨가 박 대통령 퇴진 집회에 함께하기도 했다. 필립 안 커디 씨는 “외할아버지 안창호 선생은 한국의 부패를 비판한 첫 한국인”이라면서 “부패한 박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어떤 정당도 신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갈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