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리스크를 털어내고 반등에 성공했다.
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6.50포인트(1.35%) 오른 1989.86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13.15포인트 오른 1976.51로 출발한 뒤 장중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간 발목을 잡았던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리스크를 털어낸 모습이다. 시장이 우려했던 대로 전날 이탈리아 개헌안 국민투표는 부결됐지만, 이미 예상했던 결과라는 점에서 충격이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정국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는 이벤트임에도 국가 CDS프리미엄은 오히려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사전에 인지된 이벤트라는 점과 당장 이탈리아의 유로존 이탈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상화인식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이 즉각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충격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연구원은 “오는 8일 ECB 회의에서 기대대로 정책 대응이 발생할 경우 불확실성 완화와 함께 유로화의 저점 확인 시도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화가 반등할 경우 원∙달러 환율에도 하락압력으로 작용해 국내 증시의 자금유입에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가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날 859억원을 사들였고 기관은 2894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홀로 3604억원을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9억원을 팔았지만 비차익거래로 962억원을 사들여 총 954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코스피 업종별지수는 전 업종이 상승세를 나타낸 가운데 철강금속(3.27%), 의료정밀(3.12%), 전기가스(2.27%), 의약품(2.25%) 등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75% 오른 174만8000원을 기록하며 사상최고가(174만9000원)에 바짝 다가섰고 SK하이닉스(1.80%), 현대차(1.87%), 한국전력(2.66%), 현대모비스(1.80%), 삼성물산(2.38%), 포스코(3.61%) 등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네이버(-1.05%), 아모레퍼시픽(-0.32%), KB금융(-1.33%) 등은 하락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6.23포인트(1.08%) 오른 581.35로 마감하며 나흘만에 반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331억원, 개인은 261억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은 534억원을 순매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