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맥도날드 사업권 매각이 불투명화되고 있다.
9일 로이터 등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맥도날드 인수자는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 컨소시엄이 결정됐으며, 매각이 성사되지 않은 한국맥도날드는 당분간 본사가 직접 운영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및 홍콩 맥도날드 매각가는 20억 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한국 맥도날드는 칼라일이 매일유업과 컨소시업을 구성해서 인수를 추진했으나 매일유업이 포기하면서 무산됐다. 매일유업이 맥도날드 인수를 포기한 데는 인수 조건 등의 견해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J그룹과 KG그룹-NHN엔터테인먼트도 인수에 나선바 있으나 이내 발을 뺐다. 조건을 완화해도 다시 인수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이어서 맥도날드 본사와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 등이 매각을 재추진해도 움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매각이 아예 중단은 된 것은 아니고 파트너를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외에도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곳곳에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는 2년 연속 손실을 보고 있으며 한국 맥도날드도 지난해 적자를 냈다. 중국 맥도날드는 점포가 2200개지만, 포화된 시장에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미국 맥도날드 본사는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 아시아를 비롯한 전 세계 주요 매장을 프랜차이즈로 전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럴 경우 프랜차이즈 업체 본사는 연간 3~5%의 로열티를 받으며 사업 비용 등은 현지 사업자가 책임진다.
이때문에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 사업자들이 맥도날드 인수로 위험을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맥도날드로부터 사업권을 인수한 남미의 아르코스나 인도의 하드캐슬 등은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으며, 주요국에서 매각 작업이 더딘 이유도 이런 구조 때문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