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과점주주 주식대금 완납…16일 예보와 경영약정 해지

입력 2016-12-14 09:37수정 2016-12-14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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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행장 선임이 ‘자율 경영’ 첫 시험대

지난 16년간 다섯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한 우리은행 민영화 작업이 이번 주 마침내 완료된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 투자자 7곳 가운데 마지막으로 IMM PE(프라이빗 에쿼티)가 예금보험공사에 매입 지분 6%에 대한 주식 매매대금을 완납한다. IMM PE는 4% 이상 과점주주 추가 승인 절차가 남아 인수 대금 납입에 시간이 걸렸다.

지난 1일 우리은행 과점주주 7곳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예보는 계약 체결일로부터 2주간의 주식대금 납입 기간을 둔 바 있다. IMM PE에 앞서 한국투자증권(4%), 동양생명(4%), 유진자산운용(4%), 미래에셋자산운용(3.7%), 한화생명(4%), 키움증권(4%)이 모두 주금 납부를 마쳤다.

대금 완납으로 우리은행 과점주주들의 보유 지분(27.7%)은 예보 지분율(23.4%)을 넘어서게 된다.

정부는 주식 매매대금을 받자마자 과점주주들에게 ‘자율 책임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의 일관된 입장 표명에도 시장에서는 정부 입김이 완전히 배제되기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계속 나오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오는 15일 과점주주 대표이사들을 직접 만나 정부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어 16일에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을 거쳐 예보가 우리은행과 맺었던 경영 정상화 이행약정(MOU)을 즉시 해지한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우리은행에서 손을 뗀다는 뜻이다. MOU는 정부가 우리은행 경영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가 돼온 만큼 MOU 해지는 민영화 작업의 ‘마침표’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우리은행 경영은 과점주주들이 이끌어 가게 된다. 우리은행은 지난주 6일 이사회를 열어 과점주주가 추천한 5명의 사외이사를 내정했다. 이들은 이달 30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한국투자증권 추천), 박상용 연세대 교수(키움증권),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사장(IMM PE), 노성태 전 한화생명 경제연구원장(한화생명), 톈즈핑(田志平) 푸푸다오허 투자관리유한공사 부총경리(동양생명)가 새 사외이사 내정자다.

정부가 강조하는 ‘우리은행 경영 자율성’의 첫 시험대는 차기 행장 선임이다. 우리은행은 신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후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차기 행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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