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적자는 격려금ㆍ신선식품 투자 일회성 요인
지난해 13년 만에 적자를 낸 홈플러스가 김상현 체제 전환 이후 올해 흑자전환해 예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작년과 올 한 해가 체질을 개선하는 과정이었다면 내년에는 의욕적으로 경쟁력을 제고해 대형마트 2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4일 홈플러스는 올해 영업이익이 적자 이전 수준인 3000억 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3월부터 8월까지 올해 상반기에만 1500억 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올 한 해 동안 적자 이전 기록한 3000억 원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홈플러스의 최근 5년간 연결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은 2011년과 2012년 8조8600억 원대 매출에서 2013년 8조9000억 원대로 일시 증가하다 2014년 8조5000억 원대로 줄었고 작년에는 8조2000억 원가량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감소폭은 좀 더 큰 편이다. 영업이익은 2011년 5600억 원에서 2012년 4400억 원, 2013년 3300억 원으로 줄곧 감소했고, 2014년에는 2400억 원으로 줄었다. 지급임차료와 수수료, 광고비 등 판관비 급증의 영향이 컸다. 그러다 작년에는 2400억 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홈플러스가 13년 만에 적자를 내면서 유통업계는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2위 자리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작년보다 대외 환경이 좋지 않은 올해 실적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회사가 밝힌 일회성 요인 때문이었음을 입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신선식품에 1500억 원대의 투자를 진행하고 테스코에서 MBK파트너스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임직원들에게 1000억 원대 격려금을 지급하는 등 지출이 늘어난 것이 적자의 원인”이라며 “이는 단지 일회성 요인으로, 체질 개선 과정에서의 불가피한 투자였으며 기초가 탄탄해진 상태에서 내년에는 실적이 더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22일 개점하는 파주운정점이 실적 회복의 첨병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주시 목동동에 들어서는 연면적 6만6084㎡ 규모의 복합몰 내에 입점하는 파주운정점은 리테일과 엔터테인먼트과 결합한 ‘리테일먼트’ 콘셉트의 매장이다. 기존 마트처럼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즐기다 갈 수 있는 종합 쇼핑몰 형태다.
회사 관계자는 “파주운정점은 복합쇼핑몰 형태로 들어갈 예정으로 파주 시내 대형마트 중에서는 규모가 제일 커 식료품 중심의 단편적인 형태의 기존 마트보다 장사가 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최근 3~4년간 멈춰 있던 투자가 재개된다는 측면에서 파주운정점 개점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