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발목 잡힌 신차 ‘값’… 업계, 가격 책정 골머리

입력 2016-12-1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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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업계, 내수 침체에 가격인상 폭 최소화… 일부 모델은 인하

▲현대자동차 ‘그랜저IG’.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가격 전략에 대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장기화한 불황에 내수가 침체되고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그 대응책으로 ‘가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이에 따라 최근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출시한 신차들은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거나 동결하고 있다. 일부 트림의 경우 가격을 인하하기도 했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그랜저IG’는 디자인을 변경하고 안전·편의 사양을 개선했음에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했다. 가솔린 2.4 모델 모던 트림은 3055만 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사양들을 대거 적용했음에도 전 세대에 비해 67만 원가량 소폭 인상한 수준이다. 가솔린 3.0 모델의 익스클루시브 트림 가격은 3550만 원으로 오히려 가격을 78만 원 내렸다. 2011년 출시한 ‘그랜저HG’가 이전 모델보다 400만 원가량 가격을 인상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세대의 가격 인상 폭은 크게 줄어든 셈이다.

기아차도 이달 2일 출시한 ‘올 뉴 K7 하이브리드’의 가격을 경쟁력 있게 책정했다. 기존 ‘K7 하이브리드’에서 판매의 약 96%의 비중을 차지한 프레스티지 트림은 안전사양과 편의사양을 강화해 적용했지만, 가격은 3575만 원으로 이전 모델과 동일하게 출시했다.

▲기아자동차 ‘올 뉴 K7 하이브리드’. (사진제공=기아자동차)

르노삼성은 지난달 2017년형 ‘SM3’를 출시하면서 가솔린 PE 트림의 가격을 이전 모델보다 40만 원 싼 1550만 원에 책정했다. 한국지엠도 9월 출시한 ‘더뉴 아베오’의 가격을 기존 모델 보다 최대 24만 원 내리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간 소비자들이 가진 신차 가격에 대한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불황에 소비 심리가 위축됐음에도 ‘신차는 가격 인상’이라는 공식이 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소비자들은 최근 가격 할인을 펼치고 있는 수입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판매 위축에 위기감을 느낀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가격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차도 가격 할인을 하고 있어 가격 책정에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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