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1년…농축산식품 수출 2년 연속 10억달러 달성

입력 2016-12-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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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까지 9억9400만달러 수출 실적 달성 … 농축산품 고급화 전략 적중

지난해 이어 올해 중국에 대한 농림축산식품 수출이 2년 연속 1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내년에는 중국의 생활 수준 향상에 맞춘 프리미엄시장 공략으로 수출 증대에 나선 계획이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대(對) 중국 농축산품 수출은 9억9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9%(3700만 달러) 증가한 규모다. 이달 수출을 합산한 연간 실적은 지난해(10억4800만 달러)에 이어 10억 달러를 웃돌 예정이다.

중국은 글로벌 경제의 약 15%를 차지한 세계 2대 시장으로 꼽힌다. 11월 말 기준 한국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1914억 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1위 교역국이다. 중국에게 한국은 수출기준 4위, 수입기준 1위 국가이다.

올해 종합수출 실적은 좋지 않았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지 1년째를 맞았지만 수출은 지난달까지 1124억 달러로 지난해 동기(1261억 달러)보다 되레 10.9% 급감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중간재 자급률 확대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시장 점유율 역시 우리나라가 1위를 유지하긴 했지만 지난해 10.9%에서 올해 10.5%로 비중이 떨어졌다. 일본(점유율 9.6%)과 대만(9.2%), 미국(8.5%) 등은 우리의 등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축산품은 중국 수출의 새로운 기대주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한·중 FTA로 특히 우려됐던 중국산 농산물 수입은 오히려 10월까지 전년 동기대비 2.1%(7700만 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농산물 수입은 2.8%(2400만 달러) 증가했다. 중국의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고품질 시장 확대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까지 농축산품 중국 수출액은 전년보다 3.9%(3700만 달러) 늘어난 반면 물량은 똑같이 86만2000톤 후반대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같은 양이라도 값이 더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었다는 얘기다.

이에 중국 업체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우리 기업들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aT는 중국 식품시장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방식의 플랫폼을 구축해 지원에 나섰다.

중국의 1가구 2자녀 정책시행으로 인한 영유아식품 시장 확대 전망에 따라 전문 유통채널인 ‘베이비 숍’과 연계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10월부터 중국 26개 지역, 105개 매장에서 유아용식품 80여종을 홍보하는 중이다.

모바일 쇼핑몰의 경우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Wechat)’ 기반의 한국 농식품 전용관(한식왕) 개소를 통해 내륙의 2?3선 도시까지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위챗 사용자는 7억6000만 명에 달한다.

aT는 모바일 커머스 환경에 부합할 수 있도록 ‘수출업체와 바이어’간 실시간 접촉이 가능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한신식품(韓新食品)’도 열었다. 신규 상품의 정보를 제공하고 실시간 대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유 등을 유도해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농림부와 aT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시장은 2018년 900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물류 분야의 경우 aT는 현지 물류업체(CJ롱칭)와의 협업을 통해 칭다오 물류센터와 내륙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냉장?냉동 물류 네트워크망을 구축했다. 5월부터 냉장·냉동이 필요한 농식품 운송을 362회, 1472톤 규모로 지원했다.

농림부는 쌀과 김치, 삼계탕 등 중국의 검역해소 품목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초기 수출정착을 지원한다. 쌀은 중국인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국산 밥솥과 연계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김치는 홍보관 운영과 현지 판촉전 개최, 삼계탕은 홍보 동영상 제작과 스포츠 마케팅 등으로 공략 중이다.

아울러 현지 전문기관(법무, 통관, 라벨등록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출업체의 비관세 장벽 애로사항 해소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라벨링 불량 통관 거부 건수는 2014년 115건에서 지난해 29건으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9월까지 8건에 그쳤다.

올해 우리 농축산물의 국가별 수출 비중은 일본 17.9%, 중국 16.8%, 미국 11.1% 등의 순이다. 새해 중국 농축산물 수출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일본을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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