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를 마친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특별한 인연’을 간직한 한명의 고객으로 돌아가 IBK기업은행을 영원히 사랑하고 응원하겠다”라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권 행장은 27일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15층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권 행장이 대강당에 들어서자 임직원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보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나기수 노동조합 위원장의 송별사 이후 권 행장이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권 행장은 “1978년 첫 직장으로 은행에 들어와 주판을 처음 잡아본 초임 시절부터 거대한 조직을 이끄는 CEO의 자리까지 강산이 네 번 바뀌는 시간이 흘렀다”고 돌아봤다. 이어 “IBK기업은행의 눈부신 성장에 함께 했다는 뿌듯함과 동료에 대한 고마움은 가슴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이 이끄는 3년간 기업은행은 이전과 다른 낯선 길을 걸었다. 2%대 경제성장, 다섯 차례 내리 인하된 기준금리로 인한 저금리 환경, ‘은행이 아닌 경쟁자’의 출현 등 환경의 변화를 겪었다. 권 행장은 변화의 시기를 맞아 ‘성장의 규모’보다 ‘성장의 질’을 우선하고 ‘이익을 내는 질적 성장’을 추구했다고 강조했다. 임직원들도 마진율 관리, 비용절감, 핵심예금과 유효고객 확대에 앞장섰다.
그는 “덕분에 ‘당기순이익 1조 원 클럽’에 다시 진입했다”며 “총자산 300조 원 시대의 첫발도 내딛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나라사랑카드 유치 △포스트차세대시스템 구축 △모바일 I-ONE뱅크 론칭 △전자문서 시스템 등으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여전히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하며 “제 뒤를 이어 25대 은행장으로 취임하실 김도진 신임 은행장의 새로운 리더십을 중심으로 IBK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에게 감사를 전한 권 행장은 “은행은 저를 이만큼 자라게 한 둥지였다”며 “‘특별한 인연’을 간직한 여러분의 선배로 돌아가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