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한국 경제의 성장을 주도하던 수출은 유가 급락, 세계 경기 침체 등으로 지난 7월까지 19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세를 보였다. 8월 20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9월과 10월 감소세를 다시 감소세를 보였고, 11월에는 2.7% 늘어났다.
채희봉<사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현재 수출 감소 폭이 줄어드는 등 개선 조짐이 나타나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경쟁력을 갖춘 품목의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 상승이 수출 단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호재’가 되고 있다.
주형환 산업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4ㆍ4분기(10~12월) 수출이 2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수출은 (증가율이) 2%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다”고 전망했다.
산업부는 올해 수출 △주체 △품목 △시장 △방식 △지원체계의 혁신을 화두로 수출 회복을 위해 총력 대응을 했다.
주체에 있어서는 대기업 위주에서 수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중소ㆍ중견기업 수출이 2013년 32.8%에서 올해 37.7%까지 올라갔다. 올해 내수기업 5000개를 수출기업화 하도록 힘쓴 덕분이다.
품목으로는 화장품, 패션, 농수산식품, 생활 유아용품 등 유망소비재 수출이 증가했다. 온라인 수출이 지난해 1조 원에서 올해 2조 원으로 급증하고 있는 점도 세계시장을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
산업부는 내년 지금까지 체결한 15개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채널을 최대한 가동해 수출 확대를 모색할 계획이다. 채 실장은 “수출 총력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채 실장은 수출도 중요하지만 수입, 특히 자본재 수입을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입 중에서 자본재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국내에서 투자가 이뤄지고,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대체 수출주력 품목 육성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인 선순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채 실장은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면서 균형 있게 성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야기했다.
채 실장은 내년 미국 트럼프 신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신흥국 경기 등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지만, 긍정적인 신호들이 있다면서 “2012년부터 올해까지 경제성장률을 비교하면 무역증가율이 낮았는데, 이는 과거 30년 동안의 트렌드와 다른 패턴”이라며“내년도 교역 성장률은 3% 정도로 세계 경제 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여,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