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증권시장이 29일 장 마감을 끝으로 폐장한 가운데, 올해 코스닥시장은 연기금 등 기관의 중소형주 매도, 중국 한한령(限韓令)에 따른 한류 관련주 부진 및 브렉시트, 트럼프 당선, 탄핵정국 등 불안정한 국내외 상황으로 인해 상대적 약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631.44포인트로 마감해 지난해 대비 7.5% 하락했다.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거래대금은 사상 최고 수준이던 지난해 대비 3.7% 감소에 그쳤다. 반면, 거래량은 14.9% 증가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3900억 원, 일평균 거래량은 6억9400만 주로 지난해(3조5200억 원, 6억400만주)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었다.
시가총액은 지난 8월 사상 최대치인 216조7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주가 약세에도 불구하고 신규상장 기업 증가로 201조5000억 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0.1% 감소한 수치다.
신규상장 기업 수는 82곳으로 2002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연말 국내외 정치, 경제 불안 등에 따른 공모시장 침체로 기업 수가 전년 대비 32.8% 감소했지만, 상장승인 기업 19곳과 심사 중인 13곳을 고려할 때 예년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개인이 5조7488억 원을, 외국인이 1조207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다만, 기관투자자는 4조4705억 원 순매도했다.
업종별 동향은 기계ㆍ장비(21.26%), 컴퓨터서비스(16.03%), 금융(15.45%), 반도체(13.54%) 등 관련 업종이 상승률 상위를 기록했다. 상승률 300% 이상 코스닥 상장종목은 6개로 지난해 30개에 비해 크게 줄었다.
연기금 및 기관의 중소형주 매도로 인한 수급공백은 악재로 꼽혔다. 지난 6월 국민연금의 위탁운용 벤치마크 복제율 가이드라인 제시 등 패시브전략 운용이 코스닥 중소형주에 대한 기관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기관은 6~10월간 약 2조6510억 원을 순매도했으며, 10월 이후 미국 금리인상 및 대선 불확실성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로 지난 5일 코스닥지수가 연중 최저점인 575.12포인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11월 이후 연기금이 순매수로 전환했고, 국민연금의 벤치마크 복제율 폐지 및 12월 외국인 매수세 전환 등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제약ㆍ바이오주의 실적 불안감과 중국 한류금지령에 따른 관련주 약세도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시장 주도주인 제약과 의료ㆍ정밀기기 업종은 한미약품의 기술수출 계약 해지 및 각종 임상 중단 등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4.05%, 11.70%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사드배치에 따른 중국 한한령 영향으로 엔터ㆍ게임주들이 속한 오락ㆍ문화(-29.30%), 디지털콘텐츠(-29.44%) 업종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