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별 시무식… 정몽구 회장 처음으로 시무식 주재 안 해
현대기아차가 정유년(丁酉年) 판매 목표를 825만 대로 정했다. 지난해 목표치보다 12만 대 늘어난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8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과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각각 시무식을 열고 올해 판매 계획을 제시했다. 현대차는 508만 대(내수 68만3000대+해외 439만7000대)이며, 기아차는 317만 대(내수 51만5000대+해외 265만5000대)다.
계열사별로 열린 이날 시무식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참석하지 않은 채 신년사로 인사를 갈음했다. 정 회장이 시무식을 주재하지 않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정 회장은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고 자동차 산업경쟁이 심화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는 내실강화와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위기 속 성장의 키워드로 ‘자율주행’을 꼽았다. 현대기아차는 모빌리티 기술 선점을 위해 국내외 연구소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과 오픈 이노베이션(기업이 필요로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 방식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완전자율 주행 상용화를 위해 중국에 빅데이터 센터도 설립했다. 끊임없는 기술력 보강을 통해 2020년까지 28종 이상의 친환경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는 SUV를 중심으로 한 10종 이상의 신차도 출시하기로 했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SUV 풀 라인업을 갖추고 ‘크레타’ 등 가격 경쟁력을 갖춘 SUV를 출시해 신흥시장은 물론 선진시장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아울러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와 ‘그랜저 하이브리드(HEV)’, ‘니로 PHEV’를 출시해 친환경차 차종을 다양화하고, 제네시스 ‘G70’과 ‘G80(미국)’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 기반도 확고히 다질 방침이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멕시코와 중국 창저우 공장에 지역 전략 신차를 투입하고 올해 중국 충징 공장 완공을 통해 신규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비즈니스 센터 착공도 예정돼 있다.
정 회장은 “중국 중경 공장을 포함해 올해 전 세계 10개국 35개 공장에서 우리 차가 생산된다”며 “판매망과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비즈니스 센터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상징”이라며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중심이 되는 것은 물론 국내외 전 사업장을 연결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