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국내와 해외에서 지난해 486만49대를 팔았다고 2일 밝혔다. 파업 쇼크로 인해 목표치 달성(501만대)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해외 공장 판매가 늘면서 전체 감소 폭은 전년 대비 2.1% 감소하는 데 그쳤다.
실적을 이끈 건 ‘아반떼’였다. 1년간 전 세계적으로 87만5194대가 팔렸다. 이어 △‘투싼’ 73만5388대 △‘엑센트’ 51만4975대 △‘쏘나타’ 35만4751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국내 시장에서는 65만8642대(전년 대비 7.8% 감소)를 판매했다.
승용차 부분에선 ‘아반떼’가 9만3804대가 팔린 가운데 △‘쏘나타’ 8만2203대 △‘그랜저’ 6만8733대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그랜저IG’가 영업일 기준 21일 만에 1만7247대가 팔리며 12월 베스트셀링 모델에 올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 4만2950대, ‘EQ900’ 2만3328대 등 총 6만6278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이 종료되고 신형 아반떼 효과가 사라지면서 국내판매가 전년 대비 8% 가까이 줄었다”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랜저IG’를 중심으로 주요 차종에 대한 역량을 집중하고 새로운 소형 SUV와 ‘G70’를 성공적으로 출시해 판매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생산 수출 101만406대, 해외공장 생산판매 319만1001대 등 총 420만140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보다 1.2% 감소한 실적이다.
국내 공장 수출 차질과 신흥시장 판매 위축 등 악재가 있었지만,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선진시장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올해에도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새로운 차급 시장으로의 진출 △글로벌 생산체계 강화 등을 통해 위기를 헤쳐나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현대차는 올해 국내 68만3000대, 해외 439만7000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508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책임경영을 통해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