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반납 쉽고 결제 편해 인기지만 도심 편중 심해… 설치요구 민원 봇물
#서울 강서구에 거주중인 대리운전 기사 A씨는 동료 B씨가 업무를 마친 후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이용해 적은 비용으로 편하게 귀가한다는 말을 전해 들은 이후 따릉이를 이용하려고 했지만 할 수 없었다. 구별로 따릉이 대여소 설치가 급증했지만, 강서구엔 단 한 곳도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무인대여 시스템인 따릉이가 생활교통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대여소가 도심 등 일부 지역에만 편중돼 시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9월 선보인 따릉이는 대여와 결제과정이 간편하고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회원수가 21만 명에 달하고 작년 연말까지 대여건수는 170만 건에 달했다.
하지만 따릉이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특히 따릉이 대여소가 도심 일부 지역에 몰려 있어 이용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이 많다. 현재 따릉이 대여소는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종로구ㆍ중구ㆍ마포구ㆍ서대문구ㆍ성동구 등 11개 구에서 446곳이 운영중이다. 서초구를 비롯한 강남구와 송파구 등 강남 3구 전역과 강서구 등 14개 구에는 따릉이 대여소가 한 곳도 없다.
이에 따릉이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 시민들의 설치 요구와 항의 민원이 봇물을 이르고 있다. A씨는 따릉이 도입 초기부터 강서구에 따릉이 대여소 설치 민원을 제기했지만, 매번 돌아오는 답변은 “많은 분들의 자전거 이용과 편의를 위해 나름대로 검토해 대여소를 선정했으나, 외부의 협조와 시행기관의 예산 등 여러조건들이 필요하다보니 모든 분들을 충족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올해 증설할 예정이며 추진시 말씀해 주신 위치에 대해 참고하겠다”는 말만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따릉이 대여소가 도심에 편중된 이유에 대해 서울시 측은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중심지, 주거단지뿐만 아니라 관광지, 상가밀집지역, 관공서 등 시민들이 많이 찾는 지역에 우선 설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따릉이 1주년 맞이 이용활성화를 위한 조사 결과에서도 설치지역 확대가 필요하다고 99%가 찬성한 만큼, 서울 어디서든 따릉이를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의회와 협의해 이용 지점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