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출판기업 미래엔이 2013년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한 '월인천강지곡 권상'이 3일 보문 제396호에서 국보 제320호로 승격 지정됐다.
5일 미래엔에 따르면 '월인천강지곡'의 우수한 문학적·학술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지난 1972년 진기홍 전 광주체신청장이 보관하던 것을 인수해 수장해 왔다. 이후 '월인천강지곡'의 심도 있는 학술연구 및 보관을 위해 2013년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대왕이 아내인 소헌왕후의 공덕을 빌기 위해 직접 지은 찬불가로, 훈민정음 창제 직후 간행된 최초의 한글활자본이다. '용비어천가'와 함께 가장 오래된 국문 시가로 평가되고 있으며, 다른 문헌과 달리 한글은 큰 활자로, 한자를 작은 활자로 표기한 문헌이라는 점에서 초기 국어학적, 출판 인쇄사적 가치가 높아 이번에 국보로 승격됐다.
애초 '월인천강지곡'은 상중하 3권이었으나 현재는 권상과 일부 낙장만 전해지고 있다.
미래엔은 기탁 후에도 '월인천강지곡'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세종시에 위치한 미래엔 교과서박물관에 2003년부터 영인본을 전시해 많은 사람들이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2014년에는 장서각과 함께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고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중학생 문학캠프' 등 문헌 활용 교육 및 체험활동을 통해 '월인천강지곡'의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