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폐 기로에 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허창수 회장 체제 마지막 정기 회장단 회의를 개최한다. 전경련의 쇄신 방안 마련 및 차기 회장 선출 등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주요 그룹 회장들 대부분이 불참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은 12일 오후 주요 그룹 총수들을 대상으로 정기 회장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요 회원사의 회장 18명과 전경련 회장과 부회장으로 구성된 전경련 회장단(총 20명)은 홀수달 둘째 주 목요일에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왔다. 격월로 회의를 열어왔지만, 최근 수년간 전경련 회장단 회의 참석률이 절반을 넘긴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청문회와 검찰 수사 등으로 인해 정기 회장단회의가 무산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의 역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삼성과 LG, SK 등 주요 그룹들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힌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2월 정기 총회까지 향후 진로에 대한 결론을 내야하는 전경련으로서는 이번 회의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오는 2월로 임기가 끝나는 허창수 회장의 후임에 대한 논의 역시 이뤄져야 한다.
전경련은 이번 회의에서 쇄신안 마련과 차기 회장 선출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경련은 현재 싱크탱크 전환 대신 경제단체 성격을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장단 회의에서 현안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저조한 회장단 회의 참석률 때문이다. 현재 10대 그룹 대부분이 불참의사를 밝혔으며 KT, 동국제강, 풍산, 삼양 등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0대 그룹 한 관계자는 "기업들 대부분이 대내외적으로 힘든 상황"이라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할 여력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