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밤의 제주는 즐거워/ 차영민/ 새움/ 1만2000원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밤 그 별 아래.”
저자 차영민 작가가 쓴 책 ‘달밤의 제주는 즐거워’는 제주도에서 사는 작가가 직접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모은 에세이다.
최소한의 ‘밥벌이’와 ‘글쓰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시작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통해 저자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술을 따르라고 하면서 자신의 과거사를 풀어놓는 ‘진상 1호’, 고물 자전거를 싸게 팔겠다며 매일같이 찾아오는 화가 아저씨, 본인의 오해로 고성과 욕설을 퍼붓고도 사과 한마디 없는 아저씨, 편의점에서 격정적인 입맞춤을 하는 커플 등 작가는 자신의 아르바이트 경험을 녹여내 편의점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그렸다.
마치 우리의 일상과 같은 모습들에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지고, ‘제주도를 한 번 찾아가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특히 제주도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편의점의 일상은 역동적이면서 따뜻하다. ‘사람 냄새, 바다 냄새’ 가득한 ‘달밤의 제주는 즐거워’ 속에 가득한 이야기는 누구라도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유쾌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