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계가 기자회견을 열고 특검의 기업인 수사에 대해 ‘신속하게, 최소한의 범위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1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최근 특검의 기업인 수사에 대한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날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작년 9월경 최순실 게이트로부터 시작된 관련 기업인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 조사, 이어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 최근에 특검 수사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회장은 “기업인에 대해 광범위하고 큰 조사는 기업인 개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은 물론 나아가 국가 경제에도 막대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국제 시장에서 한국 기업은 모두 비리 집단이란 인상을 심어주고, 국내에서는 선량한 기업에 대한 국민의 반기업정서가 확산돼 기업인의 사기가 저하되고 의욕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해 대기업 총수들을 필두로 한 기업인들에 대한 일련의 수사가 국가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밝혔다.
그는 “기업인이라도 모든 국민과 똑같이 법에 따라 죄가 밝혀지면 처벌받아야 하지만, 많은 거래처와 식구를 거느린 기업인에 대한 수사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앞으로도 기업인에 대한 수사는 계속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수사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신속하게 해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사회적 배려를 부탁하는 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회장은 “가슴은 정말 대한민국 사람처럼 뜨거운 사람이 없다. 그런데 머리는 좀 차가워야지 않은가”라며 “공과는 가리되 냉철해져서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날 박 회장의 모두발언 후에는 중기인들의 호소문 낭독,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박용주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장, 이흥우·장성숙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 중기단체장 12명이 참석했다.
이하는 박성택 중기중앙회장과의 일문일답.
△대기업의 편을 드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나올 것 같은데, 오늘 기자회견을 결정한 배경은?
-기업인에 대한 수사를 수개월 동안 지속하는 것에 대해 관련된 경제인들의 피해가 시간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수사를 장기화하면 경제에 미칠 영향이 너무 크겠다 하는 생각이고 중소기업 70% 이상이 대기업 의존형인데 함께 불안해진다. 그런 의미에서 수사의 신속 처리를 부탁한다는 뜻에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국민정서를 모르는 건 아니다. 우리가 대기업들 편들 이유는 없다. 전혀 그런 건 아니다.
△특검이라든지 청문회라든지 기업인에 대한 수사는 계속 있었다. 왜 하필 최근 삼성 오너의 특검의 구속이냐 불구속이냐 여부를 앞둔 상황에서 긴급하게 기자회견 하시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
-(저는) 이해된다. 착잡했다. 저는 한 명의 양심적 기업인으로서 살아왔다. 이 사태를 보면 한편으론 한심스럽기도 하면서 다른 한편 같은 기업인으로서 자존감이 많이 상한다. 적어도 이렇게 장기화되면 정치적 문제는 그렇다 치더라도 경제는 돌아가야 하지 않겠나. 먹고사는 문제는 중단할 수 없다. 원칙을 지키지 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것들이 경제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해야지 과연 이게 6-7개월 장기화되면 경제가 과연 어떻게 되겠느냐 하는 생각이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관련해서 국정조사 관련해서 경제에 미친 영향이 우려된다 하셨는데 실제로 재계 총수를 조사하면서 실제로 그런 중소기업계나 경제에 피해상황이 있었는지, 아니면 단순히 우려인지 궁금하다.
-대기업들이 수개월 동안 이 상태라서 인사도 못하고 있고 그동안 사업계획 (수립이) 안 되고 있다. 협력 중소기업들도 사업계획 수립하고, 원자재 확보하고 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안 된다. 그런 것들이 협력 중소기업들이 느끼는 어려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