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800 기종 추가 도입… 국제선에 ‘기내면세점’ 시작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국적항공사 ‘빅3’ 굳히기를 위한 공격 행보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연간 매출액이 전년보다 22.5% 증가한 7450억 원, 영업이익은 25.1% 늘어난 64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14.5% 증가한 54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2015년 연간 매출액 6081억 원, 영업이익 514억 원, 당기순이익 472억 원을 낸 역대 최고 실적을 재차 경신하는 셈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011년 이후 6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가며 재무구조도 안정화했다. 2014년 229.2%였던 부채비율은 2015년 106.1%로 개선됐다. 지난해도 107% 수준의 부채비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 최대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항공사 ‘빅3’ 굳히기 행보도 눈에 띈다. 제주항공은 올해 보잉 737-800 기종을 추가로 도입해 보유 항공기를 현재 26대에서 32대로 늘릴 계획이다. 또 2018년엔 보잉 737-800 기종 3대를 직접 구매로 인도한다. LCC가 운용리스가 아닌 직접 구매 방식으로 항공기를 인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수익 다각화를 위한 부가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초부터 대구공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승객을 위한 기내면세점을 시작했다. 또 지난해 9월 ‘에어카페’를 국제선에서 국내선으로 확대했으며, 12월에는 스포츠 여행객을 겨냥한 ‘스포츠멤버십’을 도입했다.
이 같은 부가서비스 확대에 따라 전체 매출액 대비 부가매출 비중은 2010년 0.9%에서 2015년 7.0%로 늘었고, 지난해는 7.7%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관련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LCC 업체가 규모의 경제를 갖춘 상위 업체 위주로 재편될 때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