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는 순수한 방어용”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진보 진영의 심장부인 광주를 찾아 청년들을 만나 사회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 전 총장은 17일 오전 광주 조선대학교를 방문해 “정경유착이나 부정부패 행태, 선거제도 등 모든 것을 확 바꿔보자는 게 국민의 마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청년과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마친 반 전 총장은 학생들과 토론회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현 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이를 해결한 구체적인 대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반 전 총장은 “국민들이 좌절하다 못해 분노하고 있다”며 “지금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고 답했다. 해결책에 대해서는 “현 시점은 (계층이동을 위한) 사다리와 지팡이가 필요한 때”라며 “사다리에 못 올라가는 사람들에게는 지팡이를 줘야하고 사회·경제적 적폐를 도려내야한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또 정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정치로 귀결된다”며 “정권교체 보다 정치교체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주변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사드 배치는 순수한 방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반도 상황은 준전시 상태와 유사하다”며 “사드는 공격용이 아닌 요격용”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여수 수산시장과 대구 서문시장 화재현장을 방문한다. 저녁에는 대구지역 청년들과 만난 뒤 경주로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