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대 개막 D-1] ‘트럼피즘’ 시험대 올랐다

입력 2017-01-1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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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의 서막이 열리면서 반이민·반세계화를 표방한 트럼프에 열광하던 ‘트럼피즘(Trumpism)’도 시험대에 올랐다. 포퓰리즘 기반의 트럼피즘은 ‘정치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를 백악관 새 주인으로 만든 원동력이었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트럼피즘은 트럼프가 내세우는 포퓰리즘 공약, 고립주의, 보호무역주의, 인종주의, 기득권 정치에 대한 반발 등에 열광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는 거센 비난을 부르는 동시에 트럼프의 지지율을 급상승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전후 70년 간 이룩한 세계 질서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의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정책 행보에 따라 세계 질서 방향도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20일(현지시간) 취임 연설에서 ‘국민통합’을 골자로 한 ‘트럼프 정권’국정운영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동시에 일자리 창출을 통한 중산층 복원과 월가와 결탁한 기득권 정치의 전복, 철저한 자국이익 중심의 외교 등을 주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트럼프 취임 직후 당장 전 세계 주요 군사·경제 동맹도 시험대에 놓이게 됐다. 트럼프는 취임 전부터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 무용론을 제기하고 ‘유럽공동체 지속 불가론’을 거론하며 유럽연합(EU)을 흔들었다. 또 그간 미국이 적대국으로 삼았던 러시아를 끌어들여 주요 2개국(G2)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견제에 나섰고 유엔조차 ‘사교 클럽’ 취급하는 등 전후 질서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전임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유산(레거시)이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기후협정 등 국제적 협약들도 줄줄이 폐기되거나 전면 수정의 운명에 처했다. 일자리 창출이라는 그의 랜드마크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보호무역주의가 한층 고조돼 미국을 따라 세계화에 빗장을 거는 국가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즉시 오바마 대통령의 대표 업적인 건강보험 ‘오바마케어’를 폐기하고 대체법안 마련에 나서는 등 오바마 지우기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당선 직후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의 전화 통화로 ‘하나의 중국’ 원칙을 흔들며 중국과의 마찰을 빚은 트럼프가 취임 후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부과 공약을 실행하면 G2 갈등은 격화돼 그 파장이 한국 등 주변국에 미칠 공산이 크다. 가뜩이나 트럼프가 한·미 FTA를 불공정한 거래라고 비판하고 동맹국의 무임승차론을 거론하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어 트럼프 취임에 대한 국내 불안감도 큰 상황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강경 트럼프 안보진용이 군사옵션 카드를 꺼낸다면 한반도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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