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우리 경제가 전년대비 0.4% 성장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5분기 연속 성장률 0%대를 이어가며 저성장이 고착화됐다. 특히, 국내 경제 성장률을 이끌던 건설투자가 4분기만에 마이너스를 보였고, 수출도 3분기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올해 경기도 낙관할 수 없다는 평가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및 연간 국내총생산(GDP)’속보치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4%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0.6%보다 0.2%포인트 떨어진 것이며 2015년 2분기(0.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4분기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은 것은 김영란법(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여파에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건설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은 결과로 해석된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0.5%에서 4분기 0.2%로 내렸다. 정부소비도 작년 3분기 1.4% 증가에서 4분기에는 0.5%로 주춤했다. 국내 경제성장을 이끌던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며 4분기 -1.7%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4분기(-2.4%) 이후 1년만의 마이너스다.
다만, 그나마 우리나라를 지탱한 것은 설비투자다. 반도체와 LCD관련 장비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며 3분기 0.2%에 불과했던 설비투자는 6.3%로 뛰어올랐다. 이 영향으로 제조업도 1.8% 증가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수출은 현대ㆍ기아차 파업 여파가 줄었지만, 운수서비스업의 타격으로 0.1% 감소했고, 수입은 원유 및 천연가스를 중심으로 0.2% 늘었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건설투자는 4분기 마이너스였지만, 연간단위로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둔화되며 건설경기가 주춤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