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맞아 수익성개선 종목 상승…반기문 지지율 하락에 테마주↓
설 연휴 직전이었던 1월 넷째 주(23~26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미국 증시 강세와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행진 속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만선을 돌파했고 삼성전자도 상장 이래 처음으로 200만 원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코스피는 한 주간 20.98포인트(0.87%) 올라 26일 2083.59로 마쳤다. 외국인은 6775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6718억 원을 순매도했다.
◇갤럭시S8 수혜 기대, 자화전자 15.66% 상승 =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스마트폰 부품업체인 자화전자였다. 26일 자화전자 종가는 1만9200원으로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0일 1만6600원과 비교해 한 주간 15.66%의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차기작 갤럭시S8 수혜주 찾기에 나선 영향이다. 특히 갤럭시S8은 전면 카메라모듈의 화소수가 높아지고 자동초점 기능과 홍채 센서를 적용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에 카메라모듈 관련 부품업체인 자화전자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코오롱글로벌이 한 주간 14.85%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19일 574억 원 규모의 요르단 나우르 하수처리장 증설 사업에 이어 25일 1970억 원 규모의 경북 경산 중산의 메트로폴리스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신축공사를 따내는 등 수주가 잇따른 영향이다.
각각 14.41%와 11.20%의 상승률을 기록한 필룩스와 LG이노텍은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필룩스는 지난 20일 장 마감 후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9% 증가한 106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카메라모듈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 117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엔지니어링도 11.63%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TBH글로벌(+12.76%), 이수페타시스(+10.82%) 등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밖에 코스피 시장에서는 △삼화전기(10.95%) △DSR(8.70%) △이화산업(8.63%) 등이 상승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화전기와 이화산업의 상승세는 연초 나타난 ‘품절주 랠리’가 지속된 영향으로, DSR 상승세는 ‘문재인 테마주’에 편입된 영향으로 각각 분석된다.
◇연휴 앞두고 이상 급등 품절·테마주 조정 국면 = 한 주간 가장 큰 낙폭을 보인 종목은 품절주로 손꼽히며 직전 한 주간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했던 세기상사다. 세기상사는 지난 20일 12만1500원에서 26일 8만8000원으로 해당 기간 27.57% 하락했다. 한국거래소가 세기상사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23일 단일가 매매방식을 적용한 데 따른 영향이다.
세기상사 외에도 연초 이상급등 현상을 나타낸 종목들이 하락률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명절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나타나는 등 조정 압력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한진해운과 함께 ‘해운주 랠리’를 주도하며 급등했던 흥아해운이 한 주간 18.94% 떨어졌고, 직전 한 주간 약 20% 올랐던 체시스도 지난주 15.57%의 낙폭을 기록했다.
또한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공통적으로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성문전자(-14.50%), 동양물산(-11.54%), AJ네트웍스(-10.87%) 등 관련 테마주로 거론되던 종목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아울러 LIG넥스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 속에 한 주간 10.65% 내렸다.
이밖에 코스피 시장에서는 △제일약품(-17.28%) △동국실업(-14.09%) △동아쏘시오홀딩스(-13.38%) 등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