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일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정치 테마주’가 요동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실체 없는 주가급등으로 투자자를 현혹시키는 테마주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반기문 테마주’들은 최근 반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과 맞물려 급락했다. 성문전자는 1월 들어 42.98% 하락했고, 한창의 주가 하락률도 한 달 간 38.88%에 달한다.
이외에도 광림(-45.05%), 지엔코(-41.37%), 씨씨에스(-38.75%) 등 그간 반기문주로 주가가 오른 종목들이 한 달 새 일제히 하락했다. 반 전 총장의 귀국 당시 상한가에 등극하기도 했던 와이비엠넷(-38.05%)의 주가도 반토막났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문재인, 안철수 테마주들의 상대적 급등세를 전망했다. 실제 이날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안철수 테마주 가운데 안랩, 써니전자 등 일부종목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아 거래됐으며, 문재인 관련주도 급등세를 보였다.
설 명절 이후 야권 주자로서 지지율이 급등한 이재명 성남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 관련 종목들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KD건설과 이원컴포텍이 안 지사와 연관돼 전일 상한가에 등극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정치 테마주는 대개 확인되지 않은 풍문에 따라 움직이거나, 인터넷 게시판이나 카페글에 근거해 확산되는 사례가 많다”며 “반 전 총장 불출마 등 예상치 못한 이슈에 등락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돼 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