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장 43곳 4만9675가구 ‘신도시’ 수준… 각종 교통 이슈도 호재… ‘그랑시티자이 2차’ 등 대단지 대기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경기도 안산 일대가 재건축 사업에 힘입어 신흥 주거지로 탈바꿈하는 데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안산에서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모두 43개 구역이다. 정비예정구역은 17곳, 추진위원회 설립 8곳, 조합설립인가 3곳, 사업시행인가 3곳, 관리처분인가 3곳, 착공 9곳 등이다. 재건축 사업 전체 규모는 총 4만9675가구다. 동탄1 신도시 규모가 4만 여 가구였던 점을 감안하면 새로운 신도시가 조성되는 것과 다름없다. 이 중 중앙주공 5-1ㆍ5-2ㆍ6단지 등은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며 사업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안산은 산업단지가 밀집해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주거지역으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지만, 최근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각종 교통호재가 나오면서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안산에는 작년 6월 부천 소사~안산 원시 간 복선전철(23.3km) 궤도공사가 착공했다. 이는 안산~시흥~부천까지 서부지역을 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노선으로, 개통이 되면 안산 원시에서 부천 소사까지 20분대에 이동 가능하다. 신안산선 복선전철사업이 완공되면 안산·시흥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전철로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안산 초지역에서 정차하는 인천발 KTX도 2021년 개통된다.
이 같은 교통 호재에 안산 분양시장은 이미 지난해부터 뜨거웠다. 작년 10월 공급된 ‘그랑시티자이(1차)’는 총 3422가구 모집에 3만1738건이 접수돼 평균 9.27대 1, 최고 100.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완판도 계약 닷새 만에 이뤄졌다. 이 단지가 나오기 전 지난해 안산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이 0.82대 1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안산 분양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놓은 셈이다. 이후 분양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 역시 1171가구 모집에 2만2828명이 몰려 평균 19.5대 1, 최고 135.6대 1로 1순위를 마감했다. 이곳 역시 계약 6일 만에 판매가 완료됐다.
안산 사동 일대 공인중개소 측은 “최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재건축 사업에 적극 참여하면서 분양시장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며 “11·3 부동산 대책에도 자유로워 앞으로 수요자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안산에서는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953 일대 군자 주공6단지를 재건축한 ‘안산 라프리모’와 ‘안산 그랑시티자이 2차’ 등이 공급된다. 3월에 분양되는 ‘안산 라프리모’는 SK건설·대우건설·포스코건설이 짓는 2017가구의 대단지로, 내년에 개통되는 소사~원시선 선부역세권 입지에 위치한다. 5월에 나오는 ‘안산 그랑시티자이 2차’는 ‘안산 그랑시티 자이 1차’의 후속 물량으로 3345가구의 대단지다. 1차와 합하면 총 7628가구의 대규모 ‘자이’ 브랜드 타운이 형성된다. 9월에는 대림산업이 군자주공7단지를 재건축한 총 656가구 규모의 ‘e편한세상’ 단지도 공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