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시멘트 본입찰에 한앤컴퍼니, IMM프라이빗에쿼티(PE), 베어링PEA-글랜우드PE 컨소시엄, LK투자파트너스-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 파인트리자산운용, 현대성우홀딩스 등 6곳이 참여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다음 주 선정한다. 매각 측 관계자는 "우협 선정은 입찰자가 제출한 가격이 비슷할 경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며 "고용보장 등 비가격 요소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고 말했다.
우협은 약 3주 간의 실사 후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야 한다.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PE-베어링PEA는 모두 같은 업종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경쟁 제한성 등의 여부를 통과해야한다.
딜 클로징은 심사와 관계없이 보호예수 만료일인 4월 27일 이후가 될 전망이다. 보호예수 기간에는 주식 매각이 금지되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앤컴퍼니와 베어링PEA-글랜우드PE의 경쟁을 예상했다. 이들은 각각 강원도 동해시와 강릉시의 해안에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어, 내륙사인 현대시멘트와의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양회의 대주주다. 쌍용양회는 2015년 내수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 19.5%로 업계 1위다. 업계 6위인 현대시멘트(9.7%)를 인수할 경우 2위인 한일시멘트(15.1%)와의 격차를 벌리며 시멘트 업계의 '절대 강자' 자리를 공고히 하게 된다.
베어링PEA-글랜우드PE 컨소시엄이 우협에 선정되면 시멘트 업계의 지각 변동이 불가피하다. 글랜우드는 한라시멘트의 최대주주로, 시장점유율이 11.2%(업계 5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대시멘트를 인수하면 단숨에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IMM PE는 전략적투자자(SI)와 함께 참여하는 방안을 고민했으나 단독으로 본입찰에 들어왔으며, 현대성우홀딩스는 인수금융 외에 전략적투자자(SI)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시멘트의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84.56%다. 최대주주는 22.88%를 소유하고 있는 산업은행이다. 현대시멘트는 산은의 비금융출자회사 매각 대상 기업 중 하나다. 산은은 올해 현대시멘트, 금호타이어 등 출자전환회사 4곳과 중소벤처 6곳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