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판덱스 생산 업체인 효성·태광산업·티케이케미칼이 약 2년 만에 스판덱스의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태광산업·티케이케미칼은 3월부터 가격을 올리기로 하고, 현재 각 사별로 상승폭을 논의 중이다. 가격 확정 후에 각 업체는 거래선에 이를 통보할 예정이다.
스판덱스는 신축성이 뛰어난 의류 원단으로 속옷, 스타킹, 수영복, 운동복, 유아용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에 쓰인다. 현재 국내 업체들 중에서는 효성이 연간 약 20만 톤, 태광산업과 티케이케미칼이 각각 연간 3만 톤의 스판덱스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스판덱스 가격을 올리게 된 이유는 원료 가격 상승 때문이다. 스판덱스의 주 원료인 PTMEG(폴리테트라메틸렌에더글리콜)의 경우 유가급락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2014년 초부터 지난해 중반까지 가격 하락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OPEC의 감산으로 유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상승세를 탔다. 현재는 지난해 11월보다 200달러 이상 상승해 톤당 2000달러를 넘어섰다. 부원료인 MDI(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도 지난해 초 톤당 1611달러였지만 현재(2월 기준) 톤당 3840달러를 기록, 가격이 껑충 뛰었다.
스판덱스 가격은 범용인 40데니아 기준으로 2014년 톤당 8000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톤당 6000달러 이하로 지속 하락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중국 생산 업체들은 12월 말 원료 가격 상승분을 가격에 반영했지만, 국내 업체들은 직물업체들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 아래 가격 인상 시기를 늦춰왔다”며 “스판덱스 가격에서 원료 비중이 약 75%를 차지하는데, 원료값이 너무 가파르게 상승해 결국 약 2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