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소영이 장동건의 아내가 아닌 윤상현의 아내로 안방극장의 문을 두드린다.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 속 억척 아줌마 심재복 역할을 통해서다.
고소영은 23일 오후 열린 '완벽한 아내'(극본 윤경아 연출 홍석구)의 제작발표회에서 "시기를 미루면 더 이상 연기를 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적극적으로 작품을 보는 시점에 '완벽한 아내'를 만났다. 내가 재복과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시청자 여러분께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90년대를 지배했던 미녀 스타 고소영은 영화 '언니가 간다'(2007), 드라마 '푸른물고기'(2007) 이후 배우로서는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다. 특히 2010년 배우 장동건과의 결혼 후에는 광고 활동과 몇몇 예능, 뷰티 프로그램에만 얼굴을 비추며 살림과 육아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듯했다. 그야말로 '장동건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했던 셈이다.
그런 고소영이 10년 만에 복귀작으로 택한 '완벽한 아내'는 억척스러운 대한민국의 보통 주부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잃었던 여성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삶을 개척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다. 과거 코미디 장르에도 심심치 않게 도전했던 그가 과연 10년 만에 성공적으로 새로운 캐릭터를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감을 낳는다.
특히 고소영은 이 작품에서 윤상현과 부부 호흡을 맞춘다. 윤상현은 주인공 재복(고소영 분)의 남편 구정희 역을 맡았다. 구정희는 온실 속 화초로 자라 우유부단하기만 한 인물. 윤상현은 이번 역할을 통해 자신의 장기인 감칠맛 나는 캐릭터 연기를 보여줄 전망이다.
또 윤상현은 기혼 배우들과 유독 좋은 호흡을 보여주는 배우다. MBC '내조의 여왕'에서 김남주, JTBC '욱씨남정기'에서 이요원과 찰떡 호흡으로 호평을 받아낸 그가 고소영과도 차진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낼지도 드라마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과연 돌아온 고소영은 미녀 스타를 넘어 선 안방을 지배하는 배우로 자신의 새로운 영역을 구축할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