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9%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 0%대로 바닥을 찍은 뒤 9월(1.3%), 10월(1.5%), 11월(1.5%), 12월(1.3%)까지 4개월 연속 1%대 중반으로 올랐고 올해 1월에는 2%대까지 급등했다.
올 2월 소비자물가도 전월보다 0.1%p 빠지긴 했지만 전년동월대비 1.9% 뛰면서 높은 물가 상승세를 보였다. 서비스물가와 석유류 품목, 농축수산물의 물가상승 기여도가 높았다.
서비스 물가가 전년동월대비 2.1% 뛰면서 전체 소비자물가를 1.17%p 오르게 했다. 집세가 1년 전보다 1.7% 상승한 영향이 컸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도 전년동월대비 각각 1.1%, 2.7% 올랐다.
2월 석유류 품목 역시 전년동월대비 13.3% 급등하며 소비자물가를 0.54%p 끌어올렸다. 석유류 품목의 상승폭은 지난 2011년 11월(16.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농축수산물 가격 역시 들썩이며 소비자 물가를 0.35%p 높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폭등했던 달걀 가격이 주춤하긴 했지만 1년 전보다 50.6% 뛰었고 귤 가격도 전년동월대비 63.3% 올랐다. 오징어(41.3%)와 배추(29.6%)도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1.5% 상승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같은 기간에 1.7% 올랐다. 식품이 포함된 생활물가지수와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각각 2.3%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생산·채소·과일 등의 신선식품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8% 올랐지만 상승세는 꺾였다. 신선식품 상승률은 지난해 8월 1.1% 오른 이후 내리 두 자릿수 증가율을 이어오다가 6개월 만에 한자리로 떨어진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2월 소비자물가는 신선식품 상승폭이 꺾이면서 전월보다 소폭 내렸다”고 말했다.